첫째 하요미가 벌써 여덟살이 되었다. 한글은 거의 다 읽고 쓰는 것이 가능한데, 영어는 알파벳 정도만 간신히 아는 수준이라 초등학교 과정을 잘 따라갈 수 있을지 걱정이었다. 그래서 얼마 전부터 영어 학원에 다니기 시작했는데, 숙제가 많아서 힘들어하긴 하지만 나름 즐겁게 잘 다니고 있다.
요즘은 파닉스를 배우는 중이라 "엄마 c는 '크' 소리가 나요. u는 '어' 소리가 나요." 하며 생각날 때마다 와서 알파벳 발음을 설명해주곤 한다. 나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영어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요즘 애들은 교육과정이 빨라서 힘들겠다는 생각과 함께 예상했던 것보다 하요미 발음이 훨씬 좋아서 놀랐다.
며칠 전 숙제를 하고 있는데 단어를 읽고 쓰는 페이지가 있었다. 아직 잘 모르는 단어들이 많아서 발음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고 도와주어야 한다. tape라는 단어를 보며 한참을 멈춰 있길래 '테이프'라고 말해 주었더니 이건 '테이프'가 아니라고 한다. 음? 그럼 진짜 '테이프'는 어떤 것이지?
본인이 '테이프'를 아는데 이건 그 '테이프'가 아니라며 수첩을 가져와 연필로 또박또박 알파벳을 써 내려가는 하요미...
음...🤭 ㅋㅋㅋㅋㅋㅋㅋㅋ 하요미는 소문자 a와 t의 다른 형태를 매칭시키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a와 t는 이렇게도 쓸 수 있고, 저렇게도 쓸 수 있다고 설명해주었는데... 아무래도 엄마를 믿지 못하는 눈치다. (학원에 전화를 해야 하나 =_=) 나도 어렸을 때 소문자 형태가 다른 것이 헷갈렸던 것 같기도 하고, 이걸 몰랐으면 아직까지 엄청 혼란스러웠을텐데 어떻게 수업을 진행했을까 싶기도 하고... 귀엽긴 한데 웃기고 슬프고...🤣 얼른 하요미가 소문자 알파벳의 혼란에서 벗어나기를...🙏🏻
그리고 나도 이제 하요미에게 지지 않기 위해서, 영어공부를 시작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가벼운 영어 학습지, 채팅영어 텔라 등 다양한 영어 학습 프로그램들을 체험해보고 비교하는 중이다. 프리토킹을 할 수 있게 되는 그 날까지, 우리 힘내보자:D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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