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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블리윤자매/육아일상

낮에 달이 있는 이유

by 해이나 2023.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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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여덟살과 아홉살이 된 그녀들과 함께 키즈카페에 가는 길... 하늘을 보니 반달이 떠 있었다.

 

엄마 : 왜 지금 이 시간에 하늘에 달이 떠 있는거지?

소요미 : 나는 이유를 알아요!

엄마 : 왜 그런건데? 🤔

 

소요미 : 지금 보면 해가 반대쪽에 있잖아요? 이 쪽에는 해가 없잖아요? 그러니까 달이 '나라도 떠야겠다' 하고 뜬 거예요.

엄마 : 호오, 그렇구나. 엄마는 다르게 생각해.

소요미 : 뭔데요?

 

엄마 : 달이 어젯밤에 놀다 보니까 너무 재미있는거야. 그래서 집에 가기 싫어서 버티고 있는거야.

소요미 : 저 다른 생각이 또 났어요! 

엄마 : 응?

 

소요미 : 달이 자기도 해처럼 밝게 빛나고 싶었어요. 그래서 낮에 떠 있는 거예요.

엄마 : 호오, 그것도 설득력(?)이 있어. 하요미는 어떻게 생각해?

 

하요미 : 내 생각에는... 지금은 낮이에요, 밤이에요?

엄마 : 지금은 낮이지.

하요미 : 낮에는 따뜻하고 밤에는 춥잖아요? 달도 따뜻한게 좋아서 지금 나와 있는 거예요.

엄마 : 그것도 좋은 생각이야. 근데 달은 밤에 떠야 하는데, 지금 나와 있어서 어떻게 해야 될까?

 

 

하요미 : 달한테 가서 "넌 밤에 다시 와!" 하고 세게 밀어야 돼요.

엄마, 소요미 : ㅋㅋㅋㅋㅋㅋㅋ

소요미 : 아니에요. 종이에다가 '밤에 다시 오세요.' 라고 써서, 비행기를 접어서 하늘 높이 날리면 돼요.

 

엄마 : 달은 눈도 없는데?

소요미 : 아니에요. 종이를 주면 눈이 생겨요.

엄마 : 한글을 읽을 줄 알까?
소요미 : 그럼 영어도 쓰자.

엄마 : 모두 정말 좋은 생각이야! 

 

- 2023년 1월 1일, 아직 동심이 살아있는 그녀들과의 즐거운 대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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