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샤워를 하다가 등 쪽에 생긴 커다란 점을 발견했다. 거울로 벗은 뒷모습을 보려고 시도한 적이 없어서 언제 생겼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다가 며칠 전 샤워를 하는데 점 부분에 간지러움을 느꼈다. 나는 겁이 정말 많은 사람이라 흑색종이 떠올라서 급 무서워졌다. 그도 그럴 것이 점 모양이 겁나 불길하게 생겨가지고!
검은 부분이 불룩하게 튀어 나왔는데 경계가 흐리기도 하고 크기도 꽤 큰 듯 하고... 그래서 고민하다가 흑색종 검사를 받아보기로 했다. 해결할 수 있는 고민이 생겼으면 최대한 빨리 치워버리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분당 피부과를 검색해서 카톡으로 여기저기 검사 문의를 해 보았다.
여러군데에서 거절을 당하고 -흑색종 조직검사가 가능한 분당 피부과가 많지 않은 듯- 미금역 근처에 위치한 분당 미소앤의원 피부과에서 진료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아 망설일 것도 없이 바로 ㄱㄱ
진료 후기를 기록하기 전에 잠시 흑색종에 관한 정보를 간단히 공유하도록 하겠다.
흑색종이란?
흑색종이란, 악성흑색종이라고도 불리는데 멜라닌 세포에서부터 생겨난 피부암의 한 종류이다. 보통 불규칙한 흑갈색 반점으로 시작하여 점차 커지며 진물이나 피가 나기도 한다. 흑색종의 무서운 점은 크기가 상당히 커질 때까지 아무런 증상이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통증이 없더라도 크기 변화를 추적 관찰하고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흑색종의 자가진단
흑색종의 자가진단에 도움이 되는 다섯가지 규칙이 있는데 아래와 같다.
A. 비대칭성 : 동그란 점과는 달리 대칭을 이루지 않는다.
B. 병변의 가장자리 불규칙성 : 가장자리가 매끈하지 않고 울퉁불퉁하다.
C. 색조의 다양성 : 점 하나에 검은색, 갈색, 적색, 청색 등 다양한 색상이 섞여 있다.
D. 점의 직경이 6mm 이상 : 일반적인 점보다 크기가 크다.
E. 점의 변화 : 시간이 지남에 따라 크기가 점점 커지고 돌출된다면 의심해 봐야 한다.
흑색종으로 의심되는 점이 있다면 조직검사를 통해 확진할 수 있으며, 흑색종으로 최종 진단이 되면 종양의 깊이에 따라 치료 방법이 결정된다.
미소앤의원에 방문하여 바로 진료실에 들어가 의사 선생님께 증상을 말씀드리니 점의 모양을 확인해보시곤, 흑색종 같아 보이지는 않지만 어차피 큰 점은 없애는 게 좋으니 신경이 쓰이면 조직검사를 해 보자고 하셨다. 시간도 1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하여 진료를 받은 김에 곧바로 점을 제거하고 조직검사도 진행하기로 했다.
등에 마취를 하고 (이건 좀 아팠...) 그 뒤로는 제거부터 봉합까지 아무런 감각이 없다. 임상 결과 1만명 중에 3명 정도가 흑색종 진단을 받는다며 확률이 높지 않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될 거라는 의사 선생님 말씀에 좀 안심이 되었다.
봉합 - 드레싱까지 모두 마치고 먹는 약과 바르는 연고 처방을 받아가지고 병원을 나왔다. 실은 2주 뒤에 뽑을 예정이라 재방문 해야 하고, 조직검사 결과는 일주일 쯤 뒤에 나온다고 한다. 작은 부위지만 수술은 수술이므로 많이 움직이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하여 앞으로 한동안은 음주 등을 자제하고 되도록이면 집에서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약 먹을 시간이 다가오면 진통제 효과가 떨어지는지 뜨끔거리기도 하고, 물이 들어가면 안 되기 때문에 샤워할 때 불편하지만 (아쿠아밴드 짱짱맨~) 그래도 일주일 뒤에 결과가 나온다고 하니 한편으로는 개운하다. 계속 걱정을 끌어안고 있는 것보다는 백배 천배 나음!
얼른 일주일 지났으면 좋겠다. 포스팅을 검사 당일에 한 것이 아니라서 시간이 이미 많이 지났지만... 검사 결과 특이사항이 나오면 다시 블로그에 공유하도록 하겠다. (더이상 아무런 후기가 없다면 무소식이 희소식!)
흑색종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있어 고민하고 있다면, 분당 서울대병원까지 가지 않아도 미금 미소앤의원 피부과에서 검사가 가능하니 진료받아 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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