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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캘리그라피

열매 좀 따줘

by 해이나 2019.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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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하원 후 집에 가는 길에

담벼락 너머 나뭇가지에

빨간 열매 몇 개가 달려있다.

 

열매를 좋아하는 하요미가

그걸 그냥 지나칠 리 없다.

 

"엄마, 저 열매 따 주세요."

"열매가 너무 높이 달려서

엄마 손이 닿지를 않아."

 

곰곰히 생각하다가 갑자기 

뭔가 좋은 생각이 난 듯 

"산바람아~ 이리 와서 열매 좀 따줘" 

라고 허공에 대고 소리친다.

 

 

우리는 그렇게 한참을

대답 없는 산바람을 부르다가

조금은 실망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높은 곳에 있는 열매를 따 달라고

부탁하는 상대가 산바람이라니.

 

다섯살,

참 사랑스러운 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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