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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하원 후 집에 가는 길에
담벼락 너머 나뭇가지에
빨간 열매 몇 개가 달려있다.
열매를 좋아하는 하요미가
그걸 그냥 지나칠 리 없다.
"엄마, 저 열매 따 주세요."
"열매가 너무 높이 달려서
엄마 손이 닿지를 않아."
곰곰히 생각하다가 갑자기
뭔가 좋은 생각이 난 듯
"산바람아~ 이리 와서 열매 좀 따줘"
라고 허공에 대고 소리친다.
우리는 그렇게 한참을
대답 없는 산바람을 부르다가
조금은 실망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높은 곳에 있는 열매를 따 달라고
부탁하는 상대가 산바람이라니.
다섯살,
참 사랑스러운 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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