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전통놀이 비석치기

이지피아에서 재미있는 전통놀이 비석치기를 구입했다.

비석치기 놀이는 많이 들어보긴 했지만 실제로는 한 번도 해본적이 없다.

무덤 앞에 세운 비석을 친다는 행위에서 시작된 놀이라고 한다. 옛날 백성을 괴롭히는 나쁜 벼슬아치들이 자신의 공덕을 가짜로 써서 강제로 비석을 세우게 하자 백성들이 그의 무덤 앞을 지나며 비석에 돌을 던지거나 침을 뱉는 등의 화풀이를 한데서 유래되었다. 저런...

뒷면에 놀이 방법과 단계가 상세하게 적혀 있었다.

[놀이 방법]

1. 발 밑에 한 줄, 멀리 4~5m 간격을 두고 또 한 줄을 긋는다.

2. 각자 한 개의 비석을 들고 두 팀으로 나눈다.

3. 발 끝부터 머리까지 온 몸을 이용한 비석치기의 단계와 진 팀의 벌칙을 정한다.

4. 팀의 대표가 가위, 바위, 보를 하고 이긴 팀이 던지고(공격, 던질때는 망이라고 부른다) 진 팀이 비석(수비)을 세운다.

5. 던져서 맞히면 계속 던지고 못 맞추면 실격이다. 다 맞추면 다음 단계로 가고 못 맞추면 공격과 수비를 바꾼다.

6. 최고 단계까지 먼저 끝내는 팀이 이긴다.

 

[놀이 단계]

1. 그냥 서서 던진다.

2. 한 발을 들고 옆으로 뛰며 발로 망을 차면서 맞춘다. (응????)

3. 발목 사이에 끼고 깡충깡충 뛰어가 맞춘다.

4. 무릎 사이에 끼고 깡충깡충 뛰어가 맞춘다. (진짜????)

5. 가랑이 사이에 끼고 뛰어가 맞춘다.

6. 배 위에 올려놓고 걸어가 맞춘다.

7. 손등에 올려놓고 걸어가 맞춘다.

8. 어깨에 올려놓고 걸어가 맞춘다.

9. 머리에 올려놓고 걸어가 맞춘다.

10. 망을 비석 가까이 던져놓고 눈을 감고 걸어가 망을 찾아 눈을 감은 채로 맞춘다. (충격적이다-_-)

 

지금 내가 본 게 맞나? 이거 가능한 건가?

심지어 아래 빨간색으로 "비석치기 놀이 단계는 더 다양하게 응용하여 놀 수 있다" 라고 적혀 있다. 아니야, 이걸로도 넘나 충분하고 차고 넘쳐. 더 이상 응용하지 말아줘...ㅠㅠ

아아, 뒷면에 적혀있는 설명을 보고 잠시 멘붕이 왔지만 일단 우리는 비석치기 놀이를 하고 싶었던 게 아니라 비석을 예쁘게 색칠하고 싶었던 거였으므로... 정신줄을 붙잡고 미술놀이 준비를 하도록 한다. 구성품은 요렇게 귀여운 정사각형 비석이 3개!

재질은 MDF 나무조각이고 사이즈는 가로x세로 모두 7cm 이다. 두께는 1.8cm로 납작하며 몹시 가볍다.

이제 색칠타임! 예상했던대로 첫째는 라인에 맞추어 넘어가지 않게 그리기 위해서 노력하고, 둘째는 뒤에다가 마음대로 해도 돼요? 라고 묻는다. 그럼, 당연하지~ 재밌자고 하는 건데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되는 거란다:)

둘째는 후다닥 완성했는데 첫째는 신중하게 그리느라 아직 완성을 다 못해서 -다음에 이어서 하기로- 사진을 안 찍었다. 완성된 비석은 다음에 찍어서 기록해두기로 하고, 조만간 이거 가지고 집 근처 공원에 가서 비석치기를 즐겨봐야겠다. 단계는 생략할래...

 

이지피아 즐거운 전통놀이 비석치기 키트는... 키트 자체의 진행 난이도는 정말 낮은데 오히려 지루해하거나 흥미를 느끼지 못할 수 있으므로, 비석을 만드는 게 목적인 분들보다는 비석치기를 즐기고 싶은 분들께 추천하는 놀이키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