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러블리윤자매/육아일상

하요미의 여섯살 생일

by 해이나 2020. 5. 9.
반응형

졸려서 자야할 것 같지만 2시간 전, 바로 어제 하요미의 여섯살 생일파티 기록을 짧게라도 남기고 싶어서 컴퓨터 앞에 앉았다.

 

우리 첫째딸 하요미는 6년전 어버이날에 태어났다. 와, 태어나서 처음 겪는 진통과 출산의 두려움에 어쩔 줄 몰라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6년 전이라니... 시간이란 참 무서운 것이다. 암튼!

 

그녀는 특별하게 아픈 곳 없이 건강하게, 그리고 보통의 아이들이 그렇듯 적당히 속을 썩이며 예쁘게 자라는 중이다. 수학, 과학 등 세상의 원리에 관한 호기심이 많고 무언가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데, 또 가르쳐주면 그런가보다 하고 받아들이는 편이라 공포의 '왜' 시기에도 별다른 되물음 없이 지나갔다.

 

손으로 조물조물 만져 새로운 걸 창조해내는 것이 좋은가 보다. 소꿉놀이보다는 맥포머스나 블럭놀이를 즐기고, 색종이 접기도 곧잘 한다. 접는 것을 한두번만 반복하면 그냥 외워버려서, 이제 엄마인 나보다도 접을 수 있는 종이접기 종류가 더 많다.

 

똑똑하고 사랑스러운, 나에게는 보물같은 그녀의 여섯살 생일. 

 

직접 쓴 엽서와 생크림 케잌, 생일선물로는 공구놀이 세트를 준비했다. 하원하고 귀가해서 생일케잌에 촛불을 켜고, 선물 증정식도 하고. 목욕(이라고 쓰고 버블놀이라고 부른다)을 하고 나니 이미 너무 시간이 늦어, 회사 동료로부터 온 전화를 받고 오니 양치도 하지 못한채 침대에 누워 잠들어 버렸다.

 

엄마 딸로 태어나줘서 고맙다는 말 밖에 못 했는데... 자기 전에 나란히 누워 전하고 싶은 말들이 정말 많았는데 아쉬웠지만, 우리는 앞으로도 긴 시간동안을 엄마와 딸로 살아갈 테니 다음 기회에 :) 생각해보니 다음을 기약하는 것도 그리 나쁘진 않은 것 같다.

 

그녀의 여섯살 인생에 부디 설레는 일들이 가득하기를.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또 애정을 나누는 방법을 배우기를. 그렇게 나의 그녀가 단단하게 성장하여 먼 훗날, 지금 보내는 이 순간들이 행복의 초석이 될 수 있길 간절히. 

 

"여섯번째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엄마의 예쁜 딸로 태어나주어서 고마워. 엄마가 많이 사랑해❤︎"

 

Ⓒ해이나

반응형

'러블리윤자매 > 육아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이 따뜻한 사람  (0) 2020.11.25
잠언 4장 23절  (0) 2020.11.11
오늘의 일기  (0) 2020.09.04
둘째의 다섯살 생일  (0) 2020.08.24
나는 '엄마'다  (0) 2020.05.09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