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바람아이리와서열매좀따줘1 열매 좀 따줘 어린이집 하원 후 집에 가는 길에 담벼락 너머 나뭇가지에 빨간 열매 몇 개가 달려있다. 열매를 좋아하는 하요미가 그걸 그냥 지나칠 리 없다. "엄마, 저 열매 따 주세요." "열매가 너무 높이 달려서 엄마 손이 닿지를 않아." 곰곰히 생각하다가 갑자기 뭔가 좋은 생각이 난 듯 "산바람아~ 이리 와서 열매 좀 따줘" 라고 허공에 대고 소리친다. 우리는 그렇게 한참을 대답 없는 산바람을 부르다가 조금은 실망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높은 곳에 있는 열매를 따 달라고 부탁하는 상대가 산바람이라니. 다섯살, 참 사랑스러운 나이다. 2019. 1.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