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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상15

매일 업데이트되는 소요미 전시장 오픈! # 1 주말에 젠가를 가지고 탑을 쌓고 놀다가 그럴싸한 결과물이 나와서 '이거 전시 하면 좋겠다' 라고 말했다. 잠시 뒤에 둘째 소요미에게 전시장을 열었다는 소식을 받아서, 첫째 하요미와 문어 인형 옥토와 함께 전시 관람을 하러 갔다. ➡︎ 이 모든 게 주말 동안 우리 집에서 일어난 일 🫡 전시장에 입장하려면 티켓이 필요하다고 해서, 하요미가 만든 종이 신용카드(!)로 결제를 했다. 티켓에는 이름과 번호가 적혀 있었고, 아래에 그림이 그려져 있었는데... 오... 이거슨 전시장 지도? 작품명조차 엄청난 마법 정자와 악마의 오두막집...🫢 그리고 티켓에 그려진 자리에 갔더니 정말로 마법 정자와 악마의 오두막집이 있었다. (모양 조차 그럴싸해...) 전시 작품을 설명해주는 서비스가 있어서 신청했는데, 소요미.. 2023. 6. 25.
성남시 청소년 음악경연대회, 하요미의 피아노 콩쿨! 지난 주 토요일에는 첫째 하요미의 피아노 콩쿨이 있었다. 제 22회 성남시 청소년 음악경연대회로 야탑청소년수련관에서 진행되었는데, 찾아보니 집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의 가까운 곳에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 천천히 준비를 하고 길을 나섰다. 어제까지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날이 많이 더워서 아이들이 힘들어했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패션을 선호하는 첫째 하요미는 이런 날이 아니면 머리에 커다란 리본을 달지 않는다. 엄마 욕심으로 계속 사진을 찍고 싶어서 여기 서봐, 저기 서봐, 잠깐 멈춰 봐, 하고 이것저것 주문을 했더니... 오늘따라 뒷모습에 집착하는 엄마가 이상했나보다. 둘째에게 잔소리를 들었다. 음악경연대회가 열리는 3층에 도착해서 안내를 받고, 하요미는 대기실에 들.. 2023. 6. 18.
하요미의 첫번째 영어 무대, 스피치 페스티발! 어제는 하요미의 첫번째 영어 무대가 있는 날이었다. 대회 같은 거창한 것은 아니고, 하요미가 다니고 있는 영어 아카데미에서 하는 스피치 페스티발이었는데... 항상 숙제하고 짧게 몇마디 하는 것만 보았지, 하요미가 제대로 길게 영어를 하는 것을 본 적이 없는 나에게는 정말 기대되는 행사 중 하나였다. 스피치 페스티발은 오후 2시에 시작해서 다니는 회사에 반차를 썼다. 오전에는 회사 근처 꽃집에 전화해서 꽃다발을 예약하고 시간에 맞추어 픽업을 했다. 아홉살에게 선물할 거라고 하니 꽃다발을 거꾸로 뒤집더라도 물이 흐르지 않도록 신경써서 물처리를 해주셨다. 노란 꽃다발이 너무 예뻐서 오전 내내 기분이 좋았다. ▼ 판교 플로레 꽃집 추천 ▼ 영어 스피치 페스티벌은 중원청소년수련관에서 진행되었는데, 수련관 건물 입.. 2023. 5. 13.
낮에 달이 있는 이유 이제 막 여덟살과 아홉살이 된 그녀들과 함께 키즈카페에 가는 길... 하늘을 보니 반달이 떠 있었다. 엄마 : 왜 지금 이 시간에 하늘에 달이 떠 있는거지? 소요미 : 나는 이유를 알아요! 엄마 : 왜 그런건데? 🤔 소요미 : 지금 보면 해가 반대쪽에 있잖아요? 이 쪽에는 해가 없잖아요? 그러니까 달이 '나라도 떠야겠다' 하고 뜬 거예요. 엄마 : 호오, 그렇구나. 엄마는 다르게 생각해. 소요미 : 뭔데요? 엄마 : 달이 어젯밤에 놀다 보니까 너무 재미있는거야. 그래서 집에 가기 싫어서 버티고 있는거야. 소요미 : 저 다른 생각이 또 났어요! 엄마 : 응? 소요미 : 달이 자기도 해처럼 밝게 빛나고 싶었어요. 그래서 낮에 떠 있는 거예요. 엄마 : 호오, 그것도 설득력(?)이 있어. 하요미는 어떻게 생각.. 2023. 1. 1.
제가 자면 발등은 잠을 안 자요. 며칠 전, 잠자리에 들었는데 첫째 하요미의 발(?)이 말했다. 하요미 : 발발. 엄마 : 방금 발이 말했어. 입도 없는데 어떻게 말했지? 하요미 : 발도 입하고 귀가 있어요. 새끼 발가락에 귀가 있어요. 엄마 : 그으래? 그럼 입은 어디있어? 소요미 : 입은 발바닥에 있어요. 엄마 : 진짜? 그럼 어디 한 번 보자! 그리고는 발의 입을 확인하려고 아이들의 발목을 잡았더니 발들이 꺅꺅 거리며 도망을 다녀서, 결국은 입을 확인하지 못하고 잠에 들었다. 다음 날 아침, 소요미와 목욕을 하며... 엄마 : 어제 소요미가 잠들면 엄마가 몰래 발바닥에 있는 입을 보려고 했는데 엄마도 잠들어 버려서 못 봤지 뭐야. 소요미 : 발등은 안 자요. 엄마 : ....음? 소요미 : 제가 자면 발등은 잠을 안 자요. 엄마 :.. 2022. 7. 23.
한 쪽 눈만 졸린 상황 며칠 전 자려고 누웠는데...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엉뚱한 우리 둘째 소요미...! 소요미 : 엄마, 걱정이 있어요. 엄마 : 뭔데? 소요미 : 한 쪽 눈은 졸린데, 한 쪽 눈은 졸립지가 않아요. 엄마 : (-_-);;; 음... 그래? 큰일이구나(ㅋㅋㅋㅋ) 한 쪽 눈만 감고 자는건 어떨까? 소요미 : 나는 윙크를 못한단 말이에요. 엄마 : 음... 정말 큰일이다. (ㅋㅋㅋㅋㅋ) 연습을 열심히 해야겠는걸. 계속 연습하면 윙크를 잘 할 수 있게 될거야. 옆에서 듣고 있던 하요미가 한마디 한다. 하요미 : 나 같으면 그럴 땐 그냥 잠을 자겠어. 엄마 : 그래, 좋은 생각이야. 안 졸린 눈은 괴롭지 않은데, 졸린 눈은 괴로운 상태니까... 안 졸린 눈한테 양보를 하라고 하자! (ㅋㅋㅋㅋㅋ) 소요미 : 어.. 2022. 2. 23.
어른 카페 데이트 배움의 욕심이 많은 우리 첫째 하요미, 요즘은 영어와 피아노를 열심히 배우고 있다. 그래서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4시간 동안은 둘째 소요미와 둘만의 시간이다. 계속 회사를 다니기도 했고, 연년생 자매라서 정신이 없기도 했고, 여러가지 이유(또는 핑계)로 둘째에게 온전히 집중한 시간이 많지 않았다. 늘 미안한 마음이었는데 요즘은 산책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고 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만족하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첫째와는 언제 둘이서만 놀지, 하는 새로운 고민이 생김) 며칠 전에는 코로나 자가격리 생활지원금을 신청하러 갔다가 문구점에 가서 슬라임도 사고, 돌아오는 길에 커피가 마시고 싶어서 동네 카페를 찾았다. 집과 가까운 곳에 분위기 좋고 맛있는 커피집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키즈카페에만 익.. 2022. 2. 23.
배꼽의 흔적 어느 날, 여섯살인 둘째 소요미가 장난끼 어린 표정으로 다가오더니 작은 목소리로 말한다. 소요미 : 엄마, 내가 언니 배꼽을 훔쳤어요. 엄마 : (-_-) 음, 그래? 근데 언니 배를 보면 아직 배꼽이 있을 것 같은데? 소요미 : 그거는 흔적이에요. 엄마 : (-ㅁ-)!!! 그녀의 무한한 상상력에 찬사를 보낸다. 내게 아이가 없었다면 느끼지 못했을 감정들, 엄마라서 참 다행이다. 세상에... 배꼽의 흔적이라니... 세상에... 2022. 1. 13.
유치원 선물 일곱살 첫째는 요즘 유치원에서 선물을 만드는 데 재미를 붙였다. 늘 집에 와서는 "엄마 선물이야~" 하면서 무언가를 내민다. 어쩔 때는 꼬깃꼬깃 접은 색종이에 편지가 쓰여 있기도 하고, 플레이콘을 여러개 이어 붙인 소품일 때도 있다. 글씨를 제법 읽고 쓸 수 있게 되어 얼마전부터는 포장지에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이름도 쓰여 있다. 이번에는 노란색 색종이로 접은 예쁜 리본이었다. 너무 마음에 들어서 방의 미닫이 문 창틀에 양면 테이프로 붙여 두었다. 내가 좋아하니 첫째도 뿌듯해 하는 것 같다. 누군가를 위해 선물을 준비하는 즐거움을 배워가고 있는 우리 딸, 앞으로도 계속 소중한 이들과 마음을 표현하고 애정을 주고받으며 행복하게 살면 좋겠다. 2021. 8. 1.
달팽이 에피소드 두번째 이야기 지난 번에 블로그에 기록했던 달팽이와 관련된 대화 에피소드에 이어지는 내용이다. 2021.07.01 - [러블리윤자매/육아일상] - 상상과 논리 사이 유전의 신비? 드디어 둘째 소요미의 달팽이 알이 부화했다. 정말 작은 달팽이 아가들이 3마리 나왔다고 한다. 나는 직접 눈으로 보지 못했기 때문에 믿거나 말거나 가장 궁금했던 것을 물어보았다. 엄마: 달팽이 등껍질이 있었어 없었어? 하요미: 근데 등껍질이 있는 애도 있고 없는 애도 있어요. 엄마: 음? 잘못 본 게 아니고? 소요미: 아니에요. 정말이에요. 아니 이게 가능한 일인가...? 직접 보지 못했으니 일단 아이들의 말을 믿기로 하고 '이따가 인터넷에서 찾아봐야 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점점 똑똑해지는 그녀들이 한마디 덧붙이고 동의도 한다. 하요미:.. 2021. 7.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