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년생자매일상2 오늘의 일기 나는 매일은 아니지만 다이어리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록해두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내가 다이어리를 적고 있을 때면 하요미가 다가와 빤히 쳐다보곤 했다. 언젠가 엄마는 뭐하는 거냐고 물어서 "오늘은 이러이러한 일이 있었어요~ 라고 적어두는 거야." 라고 했는데 그걸 기억하고 있었나 보다. 영유아 구강검진이 있던 날이라 치과에 다녀오는 길에 동네 다이소에 들렀다. 아이들이 하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던 글라스데코를 한개씩 사고, 또 사고 싶은게 있는지 물었더니 하요미가 작은 스케치북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래, 그 정도는 엄마가 사줄 수 있지. 집에 돌아오는 길에... "스케치북에다가 뭘 할 건데 작은 게 필요해?" "일기를 쓸거야. 엄마처럼." "오, 그래? 그럼 다 써서 엄마도 보여줘야 해. 기대하고 있을게... 2020. 9. 4. 둘째의 다섯살 생일 며칠 전 둘째 소요미의 다섯살 생일이었다. 아침부터 부랴부랴 준비한 빠리바게뜨 생크림 케잌으로 조촐하게 우리끼리 생일파티를 했다.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른 뒤 촛불을 껐다. 케잌을 자르며 하요미, 소요미 낳은 이야기를 들려주니 신기한가보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집중해서 듣는다. "언니는 밤에 배가 아파서 병원에 가 다음날 점심 시간 지나고 나왔어. 아기 때는 가만히 누워있는 게 답답했는지 엄청 빨리 뒤집고 기었지. 너는 출근하는 데 배가 너무 아픈거야. 그래서 지나가던 아주머니가 도와 주셨어. 좀 기다리니까 괜찮아져서 그냥 출근했다가 퇴근하고 병원에 갔어. 9시가 좀 넘은 시간이었는데 두시간 만에 나왔단다. 너는 순하고 기저귀를 갈아주면 특히 좋아했어. 개운했나봐." 본인은 가만히 누워있고 엄마가 기저귀를.. 2020. 8. 2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