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7 매일 업데이트되는 소요미 전시장 오픈! # 1 주말에 젠가를 가지고 탑을 쌓고 놀다가 그럴싸한 결과물이 나와서 '이거 전시 하면 좋겠다' 라고 말했다. 잠시 뒤에 둘째 소요미에게 전시장을 열었다는 소식을 받아서, 첫째 하요미와 문어 인형 옥토와 함께 전시 관람을 하러 갔다. ➡︎ 이 모든 게 주말 동안 우리 집에서 일어난 일 🫡 전시장에 입장하려면 티켓이 필요하다고 해서, 하요미가 만든 종이 신용카드(!)로 결제를 했다. 티켓에는 이름과 번호가 적혀 있었고, 아래에 그림이 그려져 있었는데... 오... 이거슨 전시장 지도? 작품명조차 엄청난 마법 정자와 악마의 오두막집...🫢 그리고 티켓에 그려진 자리에 갔더니 정말로 마법 정자와 악마의 오두막집이 있었다. (모양 조차 그럴싸해...) 전시 작품을 설명해주는 서비스가 있어서 신청했는데, 소요미.. 2023. 6. 25. 성남시 청소년 음악경연대회, 하요미의 피아노 콩쿨! 지난 주 토요일에는 첫째 하요미의 피아노 콩쿨이 있었다. 제 22회 성남시 청소년 음악경연대회로 야탑청소년수련관에서 진행되었는데, 찾아보니 집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의 가까운 곳에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 천천히 준비를 하고 길을 나섰다. 어제까지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날이 많이 더워서 아이들이 힘들어했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패션을 선호하는 첫째 하요미는 이런 날이 아니면 머리에 커다란 리본을 달지 않는다. 엄마 욕심으로 계속 사진을 찍고 싶어서 여기 서봐, 저기 서봐, 잠깐 멈춰 봐, 하고 이것저것 주문을 했더니... 오늘따라 뒷모습에 집착하는 엄마가 이상했나보다. 둘째에게 잔소리를 들었다. 음악경연대회가 열리는 3층에 도착해서 안내를 받고, 하요미는 대기실에 들.. 2023. 6. 18. 낮에 달이 있는 이유 이제 막 여덟살과 아홉살이 된 그녀들과 함께 키즈카페에 가는 길... 하늘을 보니 반달이 떠 있었다. 엄마 : 왜 지금 이 시간에 하늘에 달이 떠 있는거지? 소요미 : 나는 이유를 알아요! 엄마 : 왜 그런건데? 🤔 소요미 : 지금 보면 해가 반대쪽에 있잖아요? 이 쪽에는 해가 없잖아요? 그러니까 달이 '나라도 떠야겠다' 하고 뜬 거예요. 엄마 : 호오, 그렇구나. 엄마는 다르게 생각해. 소요미 : 뭔데요? 엄마 : 달이 어젯밤에 놀다 보니까 너무 재미있는거야. 그래서 집에 가기 싫어서 버티고 있는거야. 소요미 : 저 다른 생각이 또 났어요! 엄마 : 응? 소요미 : 달이 자기도 해처럼 밝게 빛나고 싶었어요. 그래서 낮에 떠 있는 거예요. 엄마 : 호오, 그것도 설득력(?)이 있어. 하요미는 어떻게 생각.. 2023. 1. 1. 제가 자면 발등은 잠을 안 자요. 며칠 전, 잠자리에 들었는데 첫째 하요미의 발(?)이 말했다. 하요미 : 발발. 엄마 : 방금 발이 말했어. 입도 없는데 어떻게 말했지? 하요미 : 발도 입하고 귀가 있어요. 새끼 발가락에 귀가 있어요. 엄마 : 그으래? 그럼 입은 어디있어? 소요미 : 입은 발바닥에 있어요. 엄마 : 진짜? 그럼 어디 한 번 보자! 그리고는 발의 입을 확인하려고 아이들의 발목을 잡았더니 발들이 꺅꺅 거리며 도망을 다녀서, 결국은 입을 확인하지 못하고 잠에 들었다. 다음 날 아침, 소요미와 목욕을 하며... 엄마 : 어제 소요미가 잠들면 엄마가 몰래 발바닥에 있는 입을 보려고 했는데 엄마도 잠들어 버려서 못 봤지 뭐야. 소요미 : 발등은 안 자요. 엄마 : ....음? 소요미 : 제가 자면 발등은 잠을 안 자요. 엄마 :.. 2022. 7. 23. 배꼽의 흔적 어느 날, 여섯살인 둘째 소요미가 장난끼 어린 표정으로 다가오더니 작은 목소리로 말한다. 소요미 : 엄마, 내가 언니 배꼽을 훔쳤어요. 엄마 : (-_-) 음, 그래? 근데 언니 배를 보면 아직 배꼽이 있을 것 같은데? 소요미 : 그거는 흔적이에요. 엄마 : (-ㅁ-)!!! 그녀의 무한한 상상력에 찬사를 보낸다. 내게 아이가 없었다면 느끼지 못했을 감정들, 엄마라서 참 다행이다. 세상에... 배꼽의 흔적이라니... 세상에... 2022. 1. 13. 달팽이 에피소드 두번째 이야기 지난 번에 블로그에 기록했던 달팽이와 관련된 대화 에피소드에 이어지는 내용이다. 2021.07.01 - [러블리윤자매/육아일상] - 상상과 논리 사이 유전의 신비? 드디어 둘째 소요미의 달팽이 알이 부화했다. 정말 작은 달팽이 아가들이 3마리 나왔다고 한다. 나는 직접 눈으로 보지 못했기 때문에 믿거나 말거나 가장 궁금했던 것을 물어보았다. 엄마: 달팽이 등껍질이 있었어 없었어? 하요미: 근데 등껍질이 있는 애도 있고 없는 애도 있어요. 엄마: 음? 잘못 본 게 아니고? 소요미: 아니에요. 정말이에요. 아니 이게 가능한 일인가...? 직접 보지 못했으니 일단 아이들의 말을 믿기로 하고 '이따가 인터넷에서 찾아봐야 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점점 똑똑해지는 그녀들이 한마디 덧붙이고 동의도 한다. 하요미:.. 2021. 7. 13. 오늘의 일기 나는 매일은 아니지만 다이어리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록해두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내가 다이어리를 적고 있을 때면 하요미가 다가와 빤히 쳐다보곤 했다. 언젠가 엄마는 뭐하는 거냐고 물어서 "오늘은 이러이러한 일이 있었어요~ 라고 적어두는 거야." 라고 했는데 그걸 기억하고 있었나 보다. 영유아 구강검진이 있던 날이라 치과에 다녀오는 길에 동네 다이소에 들렀다. 아이들이 하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던 글라스데코를 한개씩 사고, 또 사고 싶은게 있는지 물었더니 하요미가 작은 스케치북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래, 그 정도는 엄마가 사줄 수 있지. 집에 돌아오는 길에... "스케치북에다가 뭘 할 건데 작은 게 필요해?" "일기를 쓸거야. 엄마처럼." "오, 그래? 그럼 다 써서 엄마도 보여줘야 해. 기대하고 있을게... 2020. 9.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