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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블리윤자매/육아일상24

낮에 달이 있는 이유 이제 막 여덟살과 아홉살이 된 그녀들과 함께 키즈카페에 가는 길... 하늘을 보니 반달이 떠 있었다. 엄마 : 왜 지금 이 시간에 하늘에 달이 떠 있는거지? 소요미 : 나는 이유를 알아요! 엄마 : 왜 그런건데? 🤔 소요미 : 지금 보면 해가 반대쪽에 있잖아요? 이 쪽에는 해가 없잖아요? 그러니까 달이 '나라도 떠야겠다' 하고 뜬 거예요. 엄마 : 호오, 그렇구나. 엄마는 다르게 생각해. 소요미 : 뭔데요? 엄마 : 달이 어젯밤에 놀다 보니까 너무 재미있는거야. 그래서 집에 가기 싫어서 버티고 있는거야. 소요미 : 저 다른 생각이 또 났어요! 엄마 : 응? 소요미 : 달이 자기도 해처럼 밝게 빛나고 싶었어요. 그래서 낮에 떠 있는 거예요. 엄마 : 호오, 그것도 설득력(?)이 있어. 하요미는 어떻게 생각.. 2023. 1. 1.
유치원 졸업 편지, 유치원 졸업 축하 문구 다음주 화요일에 둘째의 유치원 졸업식 행사가 있다. 유치원에 입학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졸업을 하고 초등학교에 간다니... 시간이 참 빠르다. 둘째가 다니는 병설유치원은 이것저것 학부모가 참여하는 행사가 많은 편이다. (원래 이렇게 하는 건줄 알았는데 새로 이직한 회사에서 동료의 말을 들어보니... 우리 유치원은 학부모 숙제가 많은 편이었다는...🤔) 암튼 그래서 다음 주 졸업식을 위한 엄마의 숙제! 졸업 축하 카드 만들기 이 세상의 좋은 건 모두 주고 싶어 노래 1절 배우기 이런 건 뒤로 미룰수록 번거로워지는 일이라 후딱 해치워 버리는 것이 경험상 이롭다. 졸업 축하 카드만들기, 졸업 축하 문구 추천 유치원에서 보내준 졸업 축하카드 준비물을 회사에 가져와서, 점심시간에 뚝딱 만들었다. 회사라서 .. 2022. 12. 18.
제가 자면 발등은 잠을 안 자요. 며칠 전, 잠자리에 들었는데 첫째 하요미의 발(?)이 말했다. 하요미 : 발발. 엄마 : 방금 발이 말했어. 입도 없는데 어떻게 말했지? 하요미 : 발도 입하고 귀가 있어요. 새끼 발가락에 귀가 있어요. 엄마 : 그으래? 그럼 입은 어디있어? 소요미 : 입은 발바닥에 있어요. 엄마 : 진짜? 그럼 어디 한 번 보자! 그리고는 발의 입을 확인하려고 아이들의 발목을 잡았더니 발들이 꺅꺅 거리며 도망을 다녀서, 결국은 입을 확인하지 못하고 잠에 들었다. 다음 날 아침, 소요미와 목욕을 하며... 엄마 : 어제 소요미가 잠들면 엄마가 몰래 발바닥에 있는 입을 보려고 했는데 엄마도 잠들어 버려서 못 봤지 뭐야. 소요미 : 발등은 안 자요. 엄마 : ....음? 소요미 : 제가 자면 발등은 잠을 안 자요. 엄마 :.. 2022. 7. 23.
한 쪽 눈만 졸린 상황 며칠 전 자려고 누웠는데...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엉뚱한 우리 둘째 소요미...! 소요미 : 엄마, 걱정이 있어요. 엄마 : 뭔데? 소요미 : 한 쪽 눈은 졸린데, 한 쪽 눈은 졸립지가 않아요. 엄마 : (-_-);;; 음... 그래? 큰일이구나(ㅋㅋㅋㅋ) 한 쪽 눈만 감고 자는건 어떨까? 소요미 : 나는 윙크를 못한단 말이에요. 엄마 : 음... 정말 큰일이다. (ㅋㅋㅋㅋㅋ) 연습을 열심히 해야겠는걸. 계속 연습하면 윙크를 잘 할 수 있게 될거야. 옆에서 듣고 있던 하요미가 한마디 한다. 하요미 : 나 같으면 그럴 땐 그냥 잠을 자겠어. 엄마 : 그래, 좋은 생각이야. 안 졸린 눈은 괴롭지 않은데, 졸린 눈은 괴로운 상태니까... 안 졸린 눈한테 양보를 하라고 하자! (ㅋㅋㅋㅋㅋ) 소요미 : 어.. 2022. 2. 23.
그 tape는 테이프가 맞는데... 첫째 하요미가 벌써 여덟살이 되었다. 한글은 거의 다 읽고 쓰는 것이 가능한데, 영어는 알파벳 정도만 간신히 아는 수준이라 초등학교 과정을 잘 따라갈 수 있을지 걱정이었다. 그래서 얼마 전부터 영어 학원에 다니기 시작했는데, 숙제가 많아서 힘들어하긴 하지만 나름 즐겁게 잘 다니고 있다. 요즘은 파닉스를 배우는 중이라 "엄마 c는 '크' 소리가 나요. u는 '어' 소리가 나요." 하며 생각날 때마다 와서 알파벳 발음을 설명해주곤 한다. 나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영어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요즘 애들은 교육과정이 빨라서 힘들겠다는 생각과 함께 예상했던 것보다 하요미 발음이 훨씬 좋아서 놀랐다. 며칠 전 숙제를 하고 있는데 단어를 읽고 쓰는 페이지가 있었다. 아직 잘 모르는 단어들이 많아서 발음하는 것.. 2022. 2. 23.
어른 카페 데이트 배움의 욕심이 많은 우리 첫째 하요미, 요즘은 영어와 피아노를 열심히 배우고 있다. 그래서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4시간 동안은 둘째 소요미와 둘만의 시간이다. 계속 회사를 다니기도 했고, 연년생 자매라서 정신이 없기도 했고, 여러가지 이유(또는 핑계)로 둘째에게 온전히 집중한 시간이 많지 않았다. 늘 미안한 마음이었는데 요즘은 산책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고 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만족하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첫째와는 언제 둘이서만 놀지, 하는 새로운 고민이 생김) 며칠 전에는 코로나 자가격리 생활지원금을 신청하러 갔다가 문구점에 가서 슬라임도 사고, 돌아오는 길에 커피가 마시고 싶어서 동네 카페를 찾았다. 집과 가까운 곳에 분위기 좋고 맛있는 커피집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키즈카페에만 익.. 2022. 2. 23.
윤자매의 시골라이프 설 명절을 맞아 아이들과 전라남도 해남 친정집에 방문했다. 2시간 동안의 SRT 기차 여행(이라고 쓰고 전쟁이라고 읽음)을 하고, 마중 나오신 부모님의 자가용으로 1시간 정도 더 가야 나오는 나의 머나먼 친정... 자주 가진 못해도, 마음 편히 쉴수 있는 평화롭고 따뜻한 나의 은신처가 되어주는 곳이다. 새벽에 잠도 안 오고 해서... 이번 설 연휴 3박 4일 동안의 윤자매 시골라이프를 기록해 두려고 한다. #1 SRT 기차 여행 우리는 보통 수서에서 나주까지 SRT로 이동하는데, 소요시간은 2시간 정도이다. (나주역까지 가면 부모님께서 자가용으로 마중 나오심) 코로나로 인해서 계속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야 하고, 취식도 어려운 상황이라 안 그래도 힘들던 기차여행의 난이도가 더욱 올라갔다. 아이들에게 2시.. 2022. 2. 10.
배꼽의 흔적 어느 날, 여섯살인 둘째 소요미가 장난끼 어린 표정으로 다가오더니 작은 목소리로 말한다. 소요미 : 엄마, 내가 언니 배꼽을 훔쳤어요. 엄마 : (-_-) 음, 그래? 근데 언니 배를 보면 아직 배꼽이 있을 것 같은데? 소요미 : 그거는 흔적이에요. 엄마 : (-ㅁ-)!!! 그녀의 무한한 상상력에 찬사를 보낸다. 내게 아이가 없었다면 느끼지 못했을 감정들, 엄마라서 참 다행이다. 세상에... 배꼽의 흔적이라니... 세상에... 2022. 1. 13.
유치원 선물 일곱살 첫째는 요즘 유치원에서 선물을 만드는 데 재미를 붙였다. 늘 집에 와서는 "엄마 선물이야~" 하면서 무언가를 내민다. 어쩔 때는 꼬깃꼬깃 접은 색종이에 편지가 쓰여 있기도 하고, 플레이콘을 여러개 이어 붙인 소품일 때도 있다. 글씨를 제법 읽고 쓸 수 있게 되어 얼마전부터는 포장지에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이름도 쓰여 있다. 이번에는 노란색 색종이로 접은 예쁜 리본이었다. 너무 마음에 들어서 방의 미닫이 문 창틀에 양면 테이프로 붙여 두었다. 내가 좋아하니 첫째도 뿌듯해 하는 것 같다. 누군가를 위해 선물을 준비하는 즐거움을 배워가고 있는 우리 딸, 앞으로도 계속 소중한 이들과 마음을 표현하고 애정을 주고받으며 행복하게 살면 좋겠다. 2021. 8. 1.
달팽이 에피소드 두번째 이야기 지난 번에 블로그에 기록했던 달팽이와 관련된 대화 에피소드에 이어지는 내용이다. 2021.07.01 - [러블리윤자매/육아일상] - 상상과 논리 사이 유전의 신비? 드디어 둘째 소요미의 달팽이 알이 부화했다. 정말 작은 달팽이 아가들이 3마리 나왔다고 한다. 나는 직접 눈으로 보지 못했기 때문에 믿거나 말거나 가장 궁금했던 것을 물어보았다. 엄마: 달팽이 등껍질이 있었어 없었어? 하요미: 근데 등껍질이 있는 애도 있고 없는 애도 있어요. 엄마: 음? 잘못 본 게 아니고? 소요미: 아니에요. 정말이에요. 아니 이게 가능한 일인가...? 직접 보지 못했으니 일단 아이들의 말을 믿기로 하고 '이따가 인터넷에서 찾아봐야 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점점 똑똑해지는 그녀들이 한마디 덧붙이고 동의도 한다. 하요미:.. 2021. 7. 13.